‘살레시오고등학교’ 지역사회 미담 ‘따사나’ 신문 발간 화제(시리즈 6) 

입력시간 : 2019-02-11 11:26:22 , 최종수정 : 2019-02-11 11:30:23, ipecnews 기자

To. 나의 어릴 적 친구에게...



 


나에게 큰 깨달음과 삶의 미덕을 가르쳐준 친구야, 안녕? 너에게 항상 고맙다고 느끼며 살아왔지만 이런 나의 마음을 전하기는 너무나 힘들었어.. 용기도 나지 않고 막상 내가 너에게 다시 연락을 한다고 해도 너의 반응이 두렵더라. 그러던 와중에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 있게 된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이 기회를 빌려서 말해보려고 해.

그때는 내가 너무 철이 없었지....? 항상 너는 주눅들어있고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았던 너를 나는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그 친구들에 동조했어. 단순히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것이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했고 너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그러던 어느 날, 너는 우리들의 놀림 때문에 너무 괴로웠는지, 자리를 박차고 교실을 떠나버렸어. 처음에는 그저 곧 돌아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그저 내 생활을 이어나갔지.

하지만 금방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던 너는 생각보다 오지 않았고, 결국 우리가 너를 괴롭혔던 사실이 선생님들과 너의 부모님 귀에 들어가고 말았지.

그 사건 이후로 내 삶은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어. 나의 부모님께서 그때 이 사실을 아신 후, 서러움에 흘리신 눈물을 나는 보았지. 나는 그 눈물에 참을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죄책감을 느끼고 하루하루 너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살았지.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란 걸 알기에 쉽게 죄책감은 사라질 생각을 않더라.

결국 나는 너에게 직접 사과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어. 그때 당시만 해도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미안한 마음도 하늘을 뚫을 만큼 컸지. 혹시나 너가 나 때문에 너무나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너가 나의 사과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나의 어린 가슴은 찢어지도록 힘들어했지.

그러나 너의 반응은 정말 의외였어. 너는 분노 대신 웃음으로, 슬픔 대신 관용으로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었어. 너무나 밝은 표정으로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해주는 너의 말에 나의 마음은 봄이 되었어, 친구야.

만약 너가 그때 나의 사과를, 크나는 죄책감을 나눠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는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계속 죄책감에 시달렸을 거고 오발탄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는 나날들을 보냈을 거야. 너의 포용과 그 넓은 마음을 계기로 나는 한층 더 성숙해졌고 더 이상은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헌신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어. 지금의 나는 너가 만든거야 친구야.

마지막으로, 직접 나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이렇게 익명으로 마음을 전해서 미안해. 하지만 내 마음은 아마도 너에게 전달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나중에 혹시라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는 피해자,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라 서로 좋은 친구로 만나면 좋겠다.

From. 일곡지구 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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