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저녁 - 토끼풀 - 성명순 詩

입력시간 : 2019-04-25 21:56:49 , 최종수정 : 2019-04-25 22:09:44, 이수영 기자

아동문학가, 시낭송가 성명순 시인 <약력>

 

수원예술학교장,한국문인협회 인문학콘텐츠개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홍보위원, 경기문학포럼대표
에이스케미컬 사회공헌팀 상임이사짚신문학 이사

시집시간 여행나무의 소리

황금찬 문학상9회 한국농촌문학상 수상 등 다수

21문학시대문인협회 회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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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풀

                                   성명순 시인

구름처럼 흘러가리
꽃시계도 되고
꽃반지로 손가락에 착 안착되는 찰나
네 가슴 하나 걸치는 풀밭
이 지상의 모든 햇살 지느러미
윤기 도는 아래로 향한
꿈틀거림으로 파닥거리네
한나절 푸른 잎이 품에 안겨
민눈썹 끝에 매달린
우리가 되어 살아가는 세상
순전히 초록의 포로가 되었으니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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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권대근 (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 대학교 교수)


   우리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환경을 접할 수 있는 것이 미래의 유비쿼터스 개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현재에 있어서 유비쿼터스의 개념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한다.


  요즘 현대문명은 콘크리트문화로 대변된다. 도시는 자고 일어나면 고층빌딩이 올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도시 문명 속에서 식물성과 접속하는 일은 마음을 내지 않으면 쉽지 않다. ‘나무의 소리 시인’으로 명명되는 시적 화자는 어디론가를 여행하면서 너른 풀밭을 만난다. 어찌 그냥 지나칠 수가 있겠는가.


  시인은 무더기로 떼를 지어 더불어 잘 살아가는 토끼풀의 푸른 기상을 확인하고 바로 시심에 젖어 든다.

 토끼풀을 보면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이라도 되고 싶은 적이 왜 없었겠는가. 시인은 초록의 포로가 되어서라도 식물성적 축제에 머물고 싶어 한다. 순수가 사라져가고 수치로 가치를 매기는 세상에서 시인이 메마른 시멘트문화로부터 때로 벗어나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겠다.


  오밀조밀 작은 틈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다정하게 살아가는 토끼풀의 아름다운 어깨동무에 탑승하고 싶어 하는 시인의 강력한 염원은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라는 표현에 잘 나타나 있다.


  포로가 된다는 말의 부정적인 의미를 푸른 색채감을 입혀서 긍정으로 승화시켜내는 작가의 생태적 상상력이 참으로 대단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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