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

입력시간 : 2019-10-31 15:19:59 , 최종수정 : 2019-11-06 15:52:35, ipecnews 기자

 

니체는 수수께끼다. 달의 뒷면을 닮았다고나 할까. 그는 수수께끼를 내는 자이기도 하고, 그것을 푸는 자이기도 하고, 또 그 스스로가 수수께끼이기도 하다. 그는 철학자이지만 시도 쓰는 문학가이기도 하다. 문학은 비유를 이용해서 삶을 이야기하는 기술이다. 니체는 그런 일이라면 일찌감치 달인의 영역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철학이라는 형식 속에 담아냈다.

차라투스트라, 이것은 이름에 불과하다. 이동용, 이것도 이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는 사귀어 봐야 안다. 이름만 가지고 그 사람이 어쩌니 하는 일은 선입견을 형성하기에 충분할 뿐이다. 물론 차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이름이다. 선과 악을 다 요구하는 신이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동용은 안동 출신이다. 남자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부터는 니체가 이 인물을 가지고 무슨 말을 하는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책 제목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것일까? 저자 이동용은 니체의 책을 순서대로 따라간다. 대문을 지나 마당을 지나 현관을 지나 거실을 지나 어떤 방을 지나듯이 그렇게 차근차근 밟아간다. 니체의 눈이 되어 사물을 바라본다. 때로는 그 스스로 니체가 되어보기도 한다. 그의 호흡으로 문장을 내뱉어보는 듯도 하다.

차라투스트라가 한 말이 가슴에 와 닿도록 내버려두는 것, 이것은 소위 말하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독서에 임하는 것이다. 때리면 맞아주는 거다. 위로해주면 눈물도 흘려보는 거다. 그냥 믿고 따라주면 자기도 모르게 묘한 힘이 전달된다. 생철학의 힘이다. 논리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어떤 소리와 같다.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 즉 생각하는 존재다. 생각하는 존재는 생각을 잘해야 한다. 잘 살고 싶으면 생각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니체는 문학과 철학이라는 두 개의 종목에서 달인의 경지에 도달했다. 시를 쓰며 철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개의 커다란 물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물을 형성했다. 초인은 바다와 같다고 했다. 바다는 다 받아서 바다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그런 모성애를 닮았다. 괴테의 영원한 여성성도 닮았다. 구름이 모이고 모여 보여준 번개와 같다. 그 뒤를 따르는 천둥소리도 닮았다. 그것이 차라투스트라가 한 말들이다.

종교로 번역되는 라틴어 레리기오의 기원을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레레게레라고 주장했다. 같은 텍스트를 반복해서 읽는 행위를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이다. 니체는 소에게서 되새김질을 배우라고 했다. 천국에 들어가고 싶으면 읽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암기하고 다시 그것을 끄집어내서 되새김질을 하라는 것이다. 되새김질은 단순한 암기 행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암기는 그저 전제조건이 될 뿐이다. 위에 음식이 담겨 있어야 되새김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면 니체의 요구 사항은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니체는 백 개의 각운을 가지고 있으면 인생에 어떤 풍파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백 개의 문장만 되새김질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면 삶의 현장은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는 몸을 다룰 줄도 알아야 한다. 모든 인생은 깨달을 기회다. 노래하고 춤추며 즐길 기회다. 한계는 없을 수 없지만, 그 한계를 끊임없이 넘어설 때 초인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넘을 수 없을 때, 그것이 운명이라고 여겨지면 아모르 파티를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운명을 사랑하라! 니체의 정언명법이다.


 

목차

 

머리말

초인의 언어/ 5

I. 니체의 삼위일체

 

1. 고독한 생철학자의 변신론/ 15

2. 차라투스트라의 고향/ 20

3. ‘여기를 선택한 거인의 후예/ 25

4. 초인이라는 영원회귀의 이념/ 30

5. 철학자 디오니소스의 아들/ 34

6. 신이 된 철학자의 자서전이 사람을 보라/ 38

 

II. 비극이 시작되다, 사랑이 시작되다

1. 태양처럼 몰락하라 / 45

2. 신이 죽었다는 복음소식/ 50

3. 첫 도시에서 벌어지는 광대의 줄타기 곡예와 첫 번째 가르침/ 56

4. 영혼이 먼저 죽는다는 위로의 말과 생철학적 지혜/ 62

5. 낙타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라는 세 가지 변화에 대하여/ 67

 

III. 삶을 위한 도덕과 인식을 위한 기다림

1. 도덕은 양귀비꽃과 같다/ 75

2. 저 세상에 대한 낭만주의적 기대와 도취적 쾌락/ 79

3. 자기 자신을 명령권자로 만드는 미래를 위한 진정한 육체미/ 84

4. 네 삶을 위한 작가가 되어라/ 90

5. 허무주의 앞에서 도망치며 비틀대는 젊은이에게/ 97

 

IV. 광기와 함께 놀고 죽음과 함께 살기

1. 허무주의 철학이 말하는 진정한 죽음의 의미/ 105

2. 자기 자신과 관련한 광기와 죽음/ 109

3. 내세를 꿈꾸는 자들, 내세적 죽음을 가르치는 죽음의 설교자들/ 116

4. 스스로 죽이고 스스로 다시 살아나기/ 123

5. 니체의 임마누엘 사상, 함께 하기 위한 아쉬운 이별/ 129

V. 노래하는 태양의 철학자

1. 다시 산으로 들어가 고독 속에서 씨를 뿌린 농부처럼 기다리다/ 137

2. 다시 행복한 가르침의 시작, 신은 억측이다/ 142

3. 삶에서 등을 돌려 삶을 쟁취하는 방법/ 147

4. 밤이 되어 행복한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고독한 태양의 철학자/ 152

5. 악마라 불리는 중력의 악령을 무대로 삼아 추는 춤의 노래/ 156

6. 죽음이 묻혀 있는 곳 무덤 앞에서 부르는 노래/ 160

 

VI. 신의 의지라 불리는 힘에의 의지

1. 삶이 있는 곳에 의지가 있다/ 167

2. 그림자를 등지고 자신의 태양 속으로 뛰어들기/ 174

3. 달빛과 햇빛의 차이기/ 180

4. 의지는 끔찍한 우연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해주는 자/ 186

 

VII. 맞서고 이겨야 할 중력의 악령

1. 별들이 발아래 놓일 때까지/ 197

2. 고독 속에서 걸음을 재촉하는 정신의 현상/ 204

3. 순간의 성문 앞에 앉아 있는 난쟁이, 중력의 악령/ 209

4. 중력의 악령이라 불리는 자기 자신/ 216

 

VIII. 희망의 끈을 붙잡고 머리로 추는 춤

1. 자기 자신을 기다리는 시간/ 227

2. 미래와 자기 자신을 위한 창조와 구제 행위/ 231

3. 진리의 씨앗은 온갖 악하다는 것들/ 236

4. 선과 악이라 불리는 진부한 망상/ 242

5. 영원회귀 사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순간 몰락은 끝난다/ 247

6. 사랑스럽게 춤추는 별, 부드럽게 춤추는 철학/ 251

 

IX. 늘 되새김질해야 할 고통

1. 허무주의는 꿀과 행복이란 미끼로 사람을 낚는 철학/ 259

2. 연민이라는 초인의 마지막 시험/ 266

3. 신을 죽인 자에 대한 연민의 정/ 271

4. 소에게서 배워야 할 덕목 되새김질/ 277

5. 끊임없이 반복되는 그림자와의 대화/ 281

 

X. 사막의 축제와 위대한 정오

1. 정오의 짧은 휴식 속에 깃든 영원의 반쯤/ 289

2. 동굴로 모여든 무리들을 위한 환영인사와 최후의 만찬/ 295

3. 한쪽 다리로 춤추는 야자나무/ 303

4.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정신/ 310

 

맺는말

심연이 무대가 될 때까지/ 315

 

 



저자 이동용

 

수필가이며 인문학자이다. 철학아카데미에서 니체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 노트를 엮어 만든 책들로는 스스로 신이 되어라, 디오니소스의 귀환, 나는 너의 진리다, 춤추는 도덕, 사람이 아름답다, 사막의 축제, 망각교실, 니체와 함께 춤을이 있다.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강의할 즈음 철학적 명제를 문학적 비유로 담아낸 자전 수필집 내 안에 코끼리를 내놓기도 했다. 번역서로는 이 사람을 보라, 교실혁명등이 있다. 그는 늘 텍스트 분석철학을 고집한다. 그러면서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를 지향한다.


판권

도서명: 니체,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저자: 이동용

출판사명: 휴먼컬처아리랑

크기: 150mmX220mm

출간일: 1101

가격: 18,000

페이지: 318

ISBN: 979-11-5967-990-2 부가기호 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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