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가 된 중학교가 경남교육의 역사를 보존하는 기록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경상남도교육청은 17일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조성한 경상남도교육청기록원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록원이 들어선 곳은 옛 창북중학교 부지다. 학생들의 배움터였던 학교가 이제는 경남교육의 역사를 담아내는 영구기록물관리기관으로 탈바꿈했다.


이날 개원식에는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김종양 국회의원, 이찬호 경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서민호 농해양수산위원장, 권성현 창원특례시의회 부의장, 교육장, 학교장,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북면노래교실 회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창원여자중학교 연극동아리가 축하 공연을 선보여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개원식으로 진행됐다.


경남교육청기록원은 단순한 문서 보관 시설이 아니다. 교육청은 이곳을 경남교육의 역사와 기억을 수집·보존하고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기록문화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190억7천만 원이 투입된 기록원은 연면적 4,201㎡,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2019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관련 조례 제정과 설계·공사를 거쳐 올해 전시·체험 공간 구축까지 마무리하며 개원에 이르렀다.


가장 눈길을 끄는 시설은 기록물 보존 공간이다. 7개의 전문 서고에는 최대 36만 권의 기록물을 보관할 수 있다. 서가를 모두 연결하면 길이가 7.4㎞에 달한다. 항온·항습 설비와 가스식 소화설비, RFID 기반 관리 시스템도 갖춰 중요 기록물을 장기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했다.


훼손된 기록물을 복원하기 위한 전문 장비도 마련됐다. 중형 탈산 장비와 복원 장비를 도입해 산성화되거나 손상된 자료의 수명을 연장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기록원은 보존 기능에만 머물지 않는다. 1층과 2층에는 경남교육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보이는 서고 관람 공간이 마련됐다. 별관에는 강당과 북카페, 체험실을 조성해 학생과 시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기록원은 학교와 교육청이 생산한 중요 기록물을 통합 관리하는 한편, 민간이 보유한 교육 관련 자료도 수집할 계획이다. 학생 기록 체험 프로그램과 도민 대상 기록문화 교육, 기록물 관리 담당자 연수도 운영해 기록문화 확산에 나선다.

작성 2026.06.18 09:29 수정 2026.06.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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