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고교생 117명, 극지연구 현장서 기후위기 해법 찾는다

기후변화의 흔적을 품고 있는 빙하부터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북극식물까지. 인천지역 고등학생들이 교실을 벗어나 극지과학자들의 연구 현장에서 지구환경의 변화를 직접 추적한다.


인천광역시교육청은 7일과 14일 극지연구소 극지환경재현실용화센터 폴라오픈랩에서 지역 11개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 117명이 참여하는 ‘2026년 극지 탐구 오픈랩’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의 중심은 ‘관찰과 실험’이다. 학생들은 기후위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극지연구소 연구원들이 실제 사용하는 탐구 방법을 경험하며 극지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연구 대상도 다양하다. 학생들은 북극식물의 생존 전략과 얼음 결합 단백질, 지의류와 극지 미세조류, 극지 해양 플랑크톤 등을 연구한다. 운석을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고 빙하코어를 시추하는 과정도 살펴본다.


특히 빙하코어는 오랜 시간 쌓인 눈과 얼음에 당시의 대기와 환경 정보가 보존돼 있어 과거 기후를 분석하는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학생들은 이 같은 극지과학의 연구 방법을 접하면서 현재의 기후변화를 장기간에 걸친 지구환경 변화와 연결해 이해하게 된다.


각 동아리는 마련된 8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극지연구소 연구원의 강의에 이어 실험과 실습을 진행하고 연구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연구자가 하나의 과학적 질문을 어떻게 탐구하는지도 경험한다.


학교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극지 생물과 빙하, 해양, 운석을 하나의 교육과정 안에서 다룬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후위기를 환경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생물학과 지구과학, 해양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분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참가 학생은 “극지 생물과 빙하를 직접 관찰하고 실험하면서 기후변화가 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환경과 과학 분야의 진로를 더 깊이 탐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인솔교사는 “학교에서 다루기 어려운 극지 연구를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면서 학생들의 탐구심을 높일 수 있었다”며 “생태전환교육을 실제 연구 현장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천교육청은 극지연구소를 비롯한 지역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학생들이 기후변화를 직접 관찰하고 탐구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성 2026.08.11 09:59 수정 2026.08.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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