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올해는 새롭게 선출된 미술분과 회원들의 작품과 고(故) 정상화 회원의 작품까지 함께 소개해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예술원은 9월 1일부터 10월 8일까지 예술원 1층 전시실에서 ‘제47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예술원은 1954년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설립된 이후 문학과 미술, 음악을 비롯해 연극·영화·무용 등 예술 각 분야에서 우리 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이어왔다.
그 가운데 미술분과는 1979년 ‘제1회 예술원 미술분과 회원 작품전’을 시작으로 매년 회원 작품전을 열어왔다. 지난 47년 동안 회원들의 창작 활동을 소개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발전 방향을 보여주는 주요 전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전시에는 현 미술분과 회원 21명의 작품 36점이 선보인다.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이종상·이철주·오용길·원문자·송수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양화 부문에는 윤명로·유희영·박광진·김숙진·정상화·김형대·하종현이 참여한다.
조각 부문에서는 전뢰진·최종태·엄태정·최의순의 작품이 전시되며 공예 부문에서는 섬유 이신자, 금속 강찬균, 도예 조정현, 옻칠 정해조의 작품이 소개된다. 서예에서는 김양동, 건축에서는 윤승중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올해 전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새롭게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된 하종현, 원문자, 송수련의 작품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국적 조형성과 현대적 표현을 탐구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 추가되면서 전시의 폭도 넓어졌다.
하종현은 마포 캔버스 뒷면에 물감을 두껍게 바른 뒤 밀어내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온 작가다. 물감과 화면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적인 표현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원문자는 전통적인 지필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재료의 물성과 표현기법을 연구하며 한국화의 현대적 변화를 이끌어 왔다. 전통 회화의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동시대적인 조형 감각을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왔다.
송수련은 관조와 사유를 바탕으로 외부 세계의 사물을 내면의 세계로 투영해 표현해 왔다. 사물에 대한 관찰과 내면적 성찰을 한국화의 언어로 풀어내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1월 작고한 고(故) 정상화 회원의 단색화 작품 1점도 함께 선보인다. 정상화는 한국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반복적인 작업 과정과 화면의 물성을 통해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현 회원들의 작품과 고인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면서 한국 현대미술의 현재와 지난 흐름을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특정 장르나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국화와 서양화에서 조각과 공예, 서예와 건축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해 온 예술원 회원들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이 걸어온 길과 현재의 창작 방향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하종현·원문자·송수련의 작품은 기존 회원들의 작업과 함께 놓이면서 한국 현대미술이 전통과 새로운 표현을 어떻게 이어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원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소개하는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과 예술적 성취를 국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1979년 첫 회원 작품전 이후 47년 동안 이어져 온 예술원 미술전은 한 해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 과정을 기록해 온 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해 전시 역시 원로 예술가들의 축적된 작업과 새로운 회원들의 작품을 함께 보여주며 한국 미술의 현재를 조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