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티스트가 부른 튀르키예 노래 한 곡이 양국 음악인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현지 K-팝 팬들이 직접 무대에 합류하면서 한 곡의 커버가 국경을 넘어선 문화 협업으로 확장됐다.
주튀르키예한국문화원(원장 박생)은 튀르키예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거리 축제’를 계기로 지난 9월 5일 한국과 튀르키예의 대중문화를 함께 선보이는 협업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의 중심에는 한국 아티스트 훈두(Hoondoo)가 있었다. 훈두는 튀르키예 유명 가수 바이한(Bayhan)의 곡 ‘Müjgan’을 한국어와 튀르키예어로 부른 커버 영상으로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다.
한 나라의 대중음악을 다른 나라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언어로 다시 해석하면서 만들어진 관심은 실제 만남으로 이어졌다. 훈두는 이후 튀르키예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과 한국 음악을 함께 소개하며 두 나라의 음악을 연결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이날 단독 콘서트에서는 ‘Müjgan’을 비롯해 튀르키예 음악과 한국 대중음악을 한 무대에서 선보였다. 관객들은 익숙한 튀르키예 명곡을 따라 부르고 박수를 보내며 공연에 호응했다.
한국 대중음악을 향한 현지 팬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문화원이 개최한 ‘2026년 K-팝 커버댄스 대회’ 우승팀 Iriizz가 훈두와 협업 무대를 꾸몄다.
Iriizz는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K-팝 커버댄스 대회 본선에 튀르키예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 음악을 즐겨온 현지 팬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면서 양국 대중문화의 접점이 관객과 무대 위에서 동시에 만들어졌다.
훈두와 바이한의 만남은 축제 무대에서 끝나지 않았다. 훈두는 다음 날인 9월 6일 열린 바이한의 콘서트에 초청 가수로 참여했다.
‘Müjgan’ 커버를 계기로 인연을 맺은 두 음악인은 이날 같은 무대에서 해당 곡을 선보였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한 곡의 음악적 교류가 실제 아티스트 간 협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번 공연은 문화교류의 방식에도 변화를 보여줬다. 한국 음악을 튀르키예에 소개하고 튀르키예 음악을 한국에 알리는 데서 한 단계 나아가 서로의 음악을 직접 부르고 춤추며 하나의 무대를 완성했다.
문화거리 축제 관계자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음악이 문화거리 축제를 통해 한 무대에서 만난 것은 뜻깊은 일”이라며 “튀르키예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 아티스트와 한국의 K-팝을 즐기는 튀르키예 젊은이들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 더욱 특별한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
훈두는 “튀르키예에서 많은 분들이 ‘Müjgan’을 통해 저를 기억해 주시고 직접 관객들 앞에서 튀르키예 노래를 부를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튀르키예의 음악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생 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아티스트가 튀르키예 음악을 노래하고 현지 K-팝 팬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문화와 한국 문화를 연결하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앞으로도 K-팝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현지 예술인과의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서 만들어진 음악인과 팬들의 만남을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이어가며 양국 대중문화의 접점을 넓혀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