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100주년, 아이들이 그린 ‘우리말의 마음’

경남의 초등학생들이 한글을 그림으로 풀어냈다.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권순기)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2026년 경남교육청 한글 포스터 공모전’ 최종 수상자 13명을 선정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도내 초등학생들이 직접 그린 손 그림 포스터 450건이 출품됐다. 지난해 402건에서 48건이 늘었다.


주제는 ‘한글날 제정 100돌, 다시 피어나는 우리말’이었다.

아이들이 바라본 한글은 교과서 속 문자에 머물지 않았다. 사랑을 전하는 말이 되고 선조들이 지켜온 문화가 되며 오늘의 일상을 밝히는 언어가 됐다.

으뜸상은 용호초등학교 4학년 곽민서 학생의 ‘한글 덕에 전할 수 있는 마음, 사랑’이 받았다. 한글이 가진 아름다움과 가치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금상에는 용호초 1학년 김나예 학생, 죽림초 5학년 김서언 학생의 ‘배우기 쉬워요!’, 가남초 4학년 박서우 학생의 ‘선조들이 지켜 낸, 한글의 등불 오늘의 우리를 밝히다!’가 선정됐다.

보람상과 북돋움상까지 모두 13명의 학생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출품작의 숫자만이 아니다.

한글은 아이들에게 이미 익숙한 문자다. 그래서 오히려 그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일이 쉽지 않다. 이번 작품들은 한글을 단순히 ‘잘 써야 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우리 역사를 기억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심사위원들도 기법의 화려함보다 한글의 가치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글교육의 출발점은 글자를 정확하게 쓰는 데 있지만 그 끝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있다.

아이들이 한글을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보다 한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보게 하는 경험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는 이유다.


경남교육청은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품을 전달하고 수상 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아이들이 그린 것은 문자만이 아니다. 우리말을 통해 무엇을 생각하고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전할 것인지에 대한 자신들의 답이다.


한글의 미래는 결국 다음 세대가 우리말을 얼마나 자유롭고 정확하게 자신의 언어로 사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포스터들은 그 가능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보여줬다.

작성 2026.09.10 09:04 수정 2026.09.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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