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책 밖으로 나온다…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열흘

문학이 책장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축제로 확장된다. 작가와 독자, 번역가와 지역사회가 한자리에 모여 문학을 읽고 듣고 직접 경험하는 전국 규모의 문학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학번역원 등과 함께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와 전국 각지에서 ‘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축제는 ‘서울국제작가축제’, ‘문학주간’, ‘세계한글작가대회’를 비롯해 문학나눔 선정 작가 행사와 국립한국문학관·지역문학관·서점·도서관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축제로 연결한다.


서울국제작가축제는 11일 한국의 김애란 작가와 칠레의 벵하민 라바투트 작가의 대담으로 시작한다. 데이먼 갤것과 히라노 게이치로 등 8개국 해외 작가 10명도 참여해 국내 작가들과 작품 세계를 나누고 독자를 만난다. 올해 주제는 ‘누구세요?’다.


문학주간은 16일 배우 고아성의 낭독 공연으로 막을 올린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아르코 공간 일대에서 167명의 작가와 예술가가 참여하는 48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는 김주혜 작가와 김진명 작가 등이 한글문학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19일에는 김초엽·연여름·공희경 작가가 국내 SF의 방향을 이야기한다. 시 낭송 소리책 만들기와 그리기 시연 등 독자가 문학의 표현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문학의 경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과 시를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낭독과 공연, 그림과 음악, 번역과 대화를 통해 문학을 여러 방식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학은 혼자 읽는 경험이면서 동시에 타인의 세계를 만나는 경험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나라의 작가가 작품을 매개로 만나고 독자가 창작의 현장에 참여하는 순간 문학은 개인의 감상을 넘어 관계를 만들어낸다.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여러 문학 행사를 하나로 연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학의 저변을 넓힌다는 것은 책을 읽는 사람의 수만 늘리는 일이 아니라 문학이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는 접점을 늘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문학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열흘이 될 전망이다.

작성 2026.09.10 09:03 수정 2026.09.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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