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몇 차례 사람들이 동네책방에 모인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다른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어진 만남이 4년여 동안 약 400회에 이르렀고 매년 2,000여 명이 책방을 찾았다.
인천 연수구의 지역서점 ‘열다책방’이 만들어온 독서문화의 기록이다.
인천광역시교육청연수도서관은 열다책방이 19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2026 인천 독서대전’ 개막식에서 ‘2026 지역서점 활성화 유공’ 인천광역시장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열다책방은 2022년 4월 문을 열었다.
책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일반적인 서점의 기능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책을 매개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드는 데 꾸준히 힘을 쏟았다.
그 중심에는 독서토론 모임이 있었다.
개점 이후 지금까지 약 400회의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연간 참여 인원은 약 2,000명에 이른다.
한 번의 대규모 행사를 열기보다 작은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지역 주민들이 일상에서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독서문화를 만들어왔다.
책을 만나는 방식도 다양하게 넓혔다.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북콘서트를 열고 ‘북페어 책판다’를 통해 책과 독자를 연결했다.
‘서점투어 연수책방여행자’도 운영했다.
주민들이 지역의 여러 책방을 찾아다니며 각각의 서점이 가진 개성과 책을 발견하도록 해 한 곳의 서점을 넘어 지역 전체의 책방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활동 영역은 책방 안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역기관이 추진하는 전시와 도서 제작에 참여하고 연수구 지역서점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서점들과 교류하면서 책을 중심으로 한 지역 네트워크 구축에도 참여했다.
공공도서관과 동네책방의 협력도 이어졌다.
연수도서관은 지역서점들과 함께 북큐레이션과 작가 인문학 특강, 그림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독서문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도서관이 가진 공공성과 지역서점이 가진 현장성을 연결해 주민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방식이다.
이번 표창 역시 이러한 협력 과정에서 시작됐다.
연수도서관은 열다책방이 지속적으로 운영해 온 독서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발굴해 지역서점 활성화 유공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다.
연수도서관 관계자는 “열다책방은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책으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독서문화 공간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도서관도 지역서점의 이러한 활동이 지역사회에 더욱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서점과 전자책이 일상화되면서 동네책방을 둘러싼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서점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책 한 권을 판매하는 순간 이후에 있다.
독자가 다시 책방을 찾고 다른 독자를 만나며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지역 안에서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약 400회의 독서토론과 매년 2,000여 명의 참여자는 작은 지역서점이 지난 4년 동안 축적해 온 숫자다. 그 숫자 뒤에는 책을 사러 들어온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고 다시 책을 펼친 주민들의 시간이 쌓여 있다.
동네책방 한 곳에서 시작된 작은 독서모임들이 연수구의 일상적인 독서문화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