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삼국지로 본 “자화자찬의 징크스”

ipecnews 기자

작성 2020.06.03 10:02 수정 2020.06.03 10:02

 

 

​칼럼니스트 차정식

 

5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79명으로 폭발하고 다음날도 58명으로 늘어나자 일본 언론이 한국의 감염상황을 크게 보도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K방역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가 됐으며 K방역이 세계 기준이라고 자화자찬하자마자 곧바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비웃은 것이다.

문재인 정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뭔가 확신에 차서 자랑을 하거나 평소에 한하던 돌발 행동을 하면 그 다음날 곧바로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한다.

청와대가 봉준호 감독을 불러 짜빠구리 파티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파안대소하며 허드러지게 웃은 모습을 공개하자마자 53명의 확진자가 104명으로 폭발하면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곧 종식된다며 곰탕을 먹고 식당이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하자 코로나가 터지고 또 개학을 공언할 만큼 안정됐다고 발표하자 쿠팡물류센터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그래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태원발 제주 14번 확진자가 발생하자 황금연휴로 인해 방역망이 뚫린 것이고 문재인 정부가 자화자찬하는 그 순간 바이러스가 빈틈을 노려 치고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이루지 못한 첫사랑처럼 성공보다는 실패가 대개 사람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 이런 실패의 기억이 축적되는 중에 자기가 특이하게 여겼던 어떤 이미지에서 반드시 불운한 결과가 나온다고 스스로 조건을 조작하여 믿으면 징크스가 되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이미 코로나의 징크스가 될 조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1800년 전 삼국시대에도 마치 문재인 대통령처럼 자화자찬하며 남을 얕보고 큰소리를 칠 때마다 그에게 곧바로 위기가 닥치는 사람이 하나 있다.

적벽대전에서 주유가 동남풍을 따라 불을 지르자 전함은 말할 것도 없고 육지의 영채까지 불에 타서 대패를 한 조조가 패잔병을 이끌고 조인이 지키고 있는 남군성을 향해 북으로 퇴각하고 있었다.

뒤에서 동오의 육손이 이끄는 추격대가 틈을 주지 않고 습격하는 바람에 많은 인명 피해를 입었으나 다행히 조조군의 수뇌부는 몸을 빼내 탈출할 수 있었다.

이후 조조는 중간 경유지 이릉을 향해 가던 중 장합의 도움으로 의도(宜都)의 북쪽까지 달아날 수 있었다. 그제야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이미 자신의 함대가 불타는 전투 현장으로부터 아주 멀리까지 왔다는 것을 알자 위기를 벗어난 것으로 여긴 조조가 마음을 놓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풀이 우거지고 산천이 험준한 것을 보던 그가 느닷없이 앙천대소(破顔大笑)를 했다.

 

앙천대소(仰天大笑) 하늘을 쳐다보고 큰 소리로 껄껄 웃다.

 

 

주위에 있던 장수들이 조조가 소리내어 웃는 이유를 묻자 대답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보고 웃은 것이 아니고 주유는 무모하고 제갈량은 지혜가 없어 웃는 것이오. 만약 내가 용병했다면 미리 이곳에 일군(一軍)을 매복했을 것이오. 그랬다면 어찌됐겠소?”

그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아서 양변에서 진격의 북소리가 진동하더니 화광충천(火光沖天)했다. 조조는 놀라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는데 옆에서 일표군이 빠르게 치고 나오며 크게 외쳤다.

나 조자룡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래다.”

조조는 서황, 장료 두 사람에게 조운을 막게 하고는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한참을 달아나 남이릉 대로를 지나 호로구에 이르렀을 때, 군사들은 모두 배가 고파 도저히 더 이상 행군할 기력이 없고 지쳐서 쓰러지는 마필도 많았다.

조조가 앞쪽의 적당한 곳에 잠시 쉬게 하니 말에 싣고 있던 솥에다 촌락에서 약탈해온 쌀로 산기슭에서 솥을 걸고 밥을 지었다. 안장을 벗긴 말들도 들판에 풀어놓아 겨울철의 마른 풀이나마 뜯게 했다.

드문드문 서있는 나무숲에 앉아있던 조조가 또 앙천대소(仰天大笑)를 했다.

관리들이 물었다.

승상께서 주유와 제갈량을 비웃자마자 조자룡이 나타나 허다한 인마가 상했는데 지금은 또 무슨 일로 웃으십니까?”

나는 제갈량과 주유의 지모가 끝내 부족해서 웃었소. 내가 만약 용병했다면 이곳에 일표군마를 매복하여 이일대로(以逸待路)를 했을 것이오. 그랬으면 우리들이 설령 목숨은 살아날지 몰라도 중상을 입을 것인데 저들이 여기까지 내다보지 못한 것이 우스워 웃는 것이오.”

 

이일대로(以逸待勞)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가 피로한 적을 맞아 싸우다.

 

한창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군과 후군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조조는 크게 놀라 갑옷도 걸치지 못하고 말에 올랐다. 많은 군사들이 말도 수습하지 못했는데 이미 사방에는 일어난 자욱한 연기가 골짜기 입구로 모이고 그곳에 이미 일군이 포진해있는데 앞에서 말을 탄 장비가 장팔사모를 다잡고 크게 외쳤다.

조조야 어디로 달아나느냐!”

모든 군사와 장수들은 장비를 보자마자 다 간담이 서늘해졌지만 허저가 안장도 없는 말을 타고 장비와 싸우러가니 장료와 서황 두 장수가 말을 몰아 협공했다. 양편 군마가 한 덩어리가 되어 혼전하는 사이에 조조가 먼저 말머리를 돌려 탈출하고 장수들도 각자 알아서 몸을 빼냈다. 한참을 줄지어 달아나니 추격병은 점점 멀어졌다.

 

많은 군사를 잃고 험준한 곳을 지나니 길은 점점 평탄해졌다. 조조가 돌아보니 단지 300여 기만 뒤따르는데 갑옷과 전포를 다 갖춘 자는 아무도 없었다. 장수들이 좀 쉬어가자고 권했으나 조조는 형주에 가서 쉬라고 하면서 행군을 멈추지 않았다.

한창 행군을 하다가 조조가 마상에서 채찍을 들고 또 앙천대소(仰天大笑)하니 장수들이 물었다.

승상은 어찌하여 또다시 크게 웃으십니까?”

사람들은 다 주유와 제갈량이 지모가 많다고 말하는데 내가 보니 아주 무능한 무리들이오. 가령 이곳에 일려(一旅)의 군사만 매복했어도 우리들은 다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포박당했을 것이오.”

그 말이 채 끝나지 않아 일성포향(一聲砲響)이 들리더니 양편에서 500교도수(校刀手)가 대열을 갖추어 나왔다. 대장 관우가 청룡도를 들고 적토마에 앉아 길을 막고 있었다. 조조의 군사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면서 조조의 자화자찬 징크스 악몽에 치를 떨었다.

 

 

조조가 남을 비웃거나 자화자찬하는 순간 불행이 닥치는 것으로는 영락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 징크스와 같다.

끝나봐야 끝나는 것이라는 코로나를 뭐하러 쓸데없이 자랑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미 노자가 도덕경에서 자화자찬하는 이런 조조와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충고를 남겼다.

 

자견자불명(自見者不明) 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현명하지 아니하고

자시자불창(自是者不彰) 스스로 옳다는 자는 밝지 않고

자벌자무공(自伐者無功)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어지고

자무자불장(自矜者不長) 스스로 잘난 체하는 자는 존중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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